[공허함과 불안] 끊임없이 나의 쓸모를 증명해야 할 것 같은 날에 (사무엘하 18:18)
출근길 붐비는 지하철 창문에 비친 피곤한 얼굴을 바라보다, 문득 '나는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 걸까' 하는 허무함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 누군가에게 내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내 존재 가치가 증명될 것 같은 불안감이 우리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곤 합니다. SNS 속 타인들의 화려한 성취와 업적을 넘겨보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초라하게 잊혀질 것 같은 두려움에 남몰래 한숨 쉬는 밤. 어쩌면 우리는 내가 남긴 발자국이 금세 바람에 지워질까 두려워, 무리해서 더 무거운 돌덩이를 지고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도 나의 '쓸모'를 입증하기 위해 발버둥 치느라 마음이 닳아버린 당신에게, 하나님은 따뜻하고도 분명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십니다. 세상의 잣대로 세운 차갑고 무거운 나의 기념비가 아니라, 조건 없는 은혜로 품어주시는 주님의 품 안에서 누리는 참된 평안으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 |
화려한 도심 속에서 문득 밀려오는 허무함,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
📖 오늘의 말씀
압살롬이 살았을 때에 자기를 위하여 한 비석을 마련하여 세웠으니 이는 그가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내게 없다고 말하였음이더라 그러므로 자기 이름을 기념하여 그 비석의 이름을 붙였으며 그 비석이 왕의 골짜기에 있고 이제까지 그것을 압살롬의 기념비라 일컫더라 (사무엘하 18장 18절)
🌿 삶의 길 위에서 만난 은혜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수려한 외모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을 가졌지만, 내면은 끝없는 인정 욕구와 채워지지 않는 야망으로 병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살아서 자신의 이름을 남길 아들이 없음을 한탄하며, 스스로를 높이고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게 하기 위해 왕의 골짜기에 거대한 '압살롬의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비극적인 분노에 사로잡혀 반역을 일으키고 아버지의 자리까지 찬탈하려 했던 그의 이기적인 폭주는, 결국 무성한 숲 속 구덩이에 던져져 거대한 돌무더기 아래 비참하게 묻히는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거대한 기념비는 남았으나, 그의 영혼은 영영 안식을 얻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때로는 무언가에 쫓기는 압살롬과 닮아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뛰어난 성과, 더 높은 통장 잔고, 타인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이라는 이름의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정작 가장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이나 내 마음의 평안마저 희생하곤 합니다. 영원할 것 같던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의 거대 동상이 세월 앞에 풍화되어 초라해지듯, 우리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쌓아 올린 세상의 화려한 탑들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하지만 진정한 은혜는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던 '나의 이름'을 십자가 앞에 겸손히 내려놓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치열하게 무언가를 이루어내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이 나를 전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선명히 기록된 가장 존귀하고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스스로를 증명하고 높이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하며 이웃을 섬길 때 우리는 텅 비었던 마음이 영원한 기쁨과 성취감으로 채워지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화려한 기념비를 세우는 일보다, 오늘 내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묵묵히 주님의 사랑을 닮은 흔적을 남기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비우고 주님의 은혜로 채우는 가장 복된 길입니다. 💖
![]() |
억지로 세운 세상의 기념비 대신, 주님 말씀 안에서 누리는 참된 자유와 평안. |
🙏 평안을 구하는 기도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 끊임없이 세상의 인정을 갈구하며 제 스스로의 기념비를 세우려 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마음의 길을 잃어버리고 초조해했던 지난날의 무거운 짐들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습니다. 이제는 내 이름과 영광을 구하던 헛된 욕망을 비우고, 오직 예배받기 합당하신 주님만을 높이며 섬기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화려한 업적보다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며, 오늘 하루도 내게 허락하신 자리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오늘도 스스로의 쓸모를 증명하려다 지쳐버린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깊은 위로가 임하기를 간구하며, 참된 자유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오늘의양식, #사무엘하18장18절, #묵상, #기독교블로그, #마음의평안, #인정욕구, #위로의글, #아침묵상, #신앙칼럼, #은혜
![[오늘의 양식] 자신을 기리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라 퇴근길 붐비는 지하철 창가에 기대어 지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hnAi25HmCjGQUnwamAAhj9FRvLeCD0ox0eH6tOy36VtROuW1AjwMlivagZV2EutWcWrfQHuE4lLCFWSGxb3pBWpoHtfl3hh8t0QSiFqxrHSjjSWnhRBSofp2B4t6bfVBNGEjKSD-LpBsGBRMwMXKCJ9kPfCQAc9Afv8_4KnrgP18b8d5zwj1sr6VZpE8A1/w640-h358-rw/tired-subway-commute-evening.jpeg)
![[오늘의 양식] 자신을 기리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라 따스한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가 책상 위에 펼쳐진 낡은 성경책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gxO1c7friEOwmQfRuEYxVNXmMLHkHsSC_7Ci6I2KMCKH1MEOqZcu5vyqRygTVgADCzlQ9WIWcmbAjR2t2ZAzWUGy9DXL4qymc_PJpY3SoPBnEEuAp5Xmu2SLS2kfJoxJqlJLtAS28vdWIqg36mmoLBbnuYc27-jNFAN4k5JZY3C1Y3FDj1FxTJEytMPQHN/w640-h358-rw/quiet-morning-bible-meditation.jpeg)
댓글